故윤지영 (Jiyoung Yun) 책임연구원
피스모모 전 활동가 윤지영님께서 8월 16일 오후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지영님은 국제개발정책을 감시하는 활동을 하며 한국 국제개발협력 제도 개선을 위해 오랫동안 힘썼습니다. 여론의 관심이 차가웠던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댐 사고에 대응하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고"에 무거운 책임으로 일관하던 그의 뜨거움을 기억합니다.
지영님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비판적 평화의 관점을 세우고자 치열한 질문과 도전을 아끼지 않았어요. 개발과 인권, 그리고 평화 의제를 넘나들며 연결하는 그의 연구와 글쓰기는 우리 모두가 함께 힘써야 할 과제들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저개발과 분쟁, 갈등의 악순환을 끊고,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덜 폭력적이고 덜 불평등한 곳으로 만들고자 애써왔던 평화활동가 윤지영을 함께 기억해주세요.
"여전히 우리 사회가 내장한 구조적 폭력이 휘두르는 칼날 앞에선 어깨가 움츠러드는 연약한 인간이지만, 모모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만나 힘이 나요. 침묵하지 않고 외면하지 않는 힘, 작지만 당당히 맞서 외치는 힘. 나의 존재만큼이나 다른 이들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힘 말이에요."
— 피스모모 5주년 보고서에 담긴 지영의 인사말
평화활동가 윤지영으로부터 우리가 받은 사랑과 힘, 오래오래 소중히 간직할게요. 그리고 세상의 더 많은 존재들과 나누겠습니다. 그게 우리가 지영으로부터 받은 깊은 사랑과 용기에 보답하는 길일 거라고, 지영의 길을 함께 걷는 동료들의 몫일 거라고, 깊이 새깁니다. 모모의 오랜 친구이자 존경하는 활동가 지영에게 작별의 인사를 보냅니다. 지영,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기를 바라요.
(사)피스모모의 평화/교육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피스모모에서 평화교육 정책분석 및 정책제안 활동을 했으며 그 이전에 국제개발협력 정책 감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한국 국제개발협력 제도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오래 맡아 했다. 개발이 이루어질수록 불평등해지는 역설을 마주하면서 저개발과 분쟁, 빈곤, 갈등의 악순환을 야기하는 구조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덜 폭력적이며 생태적 가치와 평화적 가치를 포괄할 수 있는 발전이란 무엇인지 질문하며, 개발·인권·평화 의제간의 넥서스 방안을 주로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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