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TEPI의 책임연구원인 김엘리의 글로, 2014년 창작과 비평에 수록된 글입니다. 신군사주의가 신자유주의와 어떻게 결합하여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연구입니다. 저자의 허락을 받아 이 곳에 싣습니다. 이제 군사주의는 막무가내식이 아니라 한층 교묘하게 작동한다. 군사주의는 여전한 분단체제하에서 항시적인 적을 상정함으로써, 싸워야 할 대상이 분명하고 그 대상에 대한 적대감을 일으키는, 탈냉전시대 냉전상황의 지속성이라는 맥락에서 발현한다. 그러나 동시에 일상의 삶에서 신자유주의와 결합하여 단순히 자기희생이 아닌 자기이익과 부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반공규율사회에서 국민에 대한 훈육적 동원 차원으로 군사주의가 발현했다면, 신자유주의 통치사회에서 그것은 자기계발의 개인적 성취와 만난다. 이 글은 이러한 현상을 신군사주의라고 표현한다. - p. 40 군사주의가 일차적 폭력과 훈육이 아니라 신자유주의적 통치의 결을 따라 움직이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군사적인 것에 관한 좀더 예리한 사회적 공론이 필요하다. 적과 아의 이분화된 거리를 경쟁과 전쟁으로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개인의 이야기가 오가는 공론장으로 바꾸는 의식적 행위가 필요하다. - p.54 김엘리. (2014). 불확실한 삶에서 움트는 신군사주의. 창작과비평, 42(3), 38-54. 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