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책은, 제목은 진부한데 내용과 효과는 마법과 같은 책이다. 4-8세의 아동을 위한 그림책인데, 내용과 그림이 무척 깊고 사용된 거의 모든 상징들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어서 성인 평화교육에도 훌륭한 교재로 쓰일 수 있다. 피스모모는 각종 평화교육에서 이 책을 수시로, 창의적 방식으로 사용한다. 이 책은 개인과 개인 사이의 일상적 갈등으로 출발하는데 여기에 이미 이익, 욕구, 소통, 정체성, 젠더, 권력의 작용을 독해해 낼 수 있는 소재와 장치가 풍성하다. 일상의 갈등은 바로 사회적 갈등의 구도와 직결된다. 그리고 곧이어 정치의 작용, 국가의 작용, 문명의 작용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어내고 활용하는 사람에 따라 놀라운 성찰 과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 믿기 어렵겠지만 책의 후반부는, 물론 읽어내기와 토론을 진행하기에 달려있지만, 일상에 침투한 군사주의와 전쟁 기억의 정치, 전쟁과 여성 억압 그리고 전쟁과 아동 억압의 관계까지 다룬다. 생각하면서 보게 하고 읽게 하는 책이면서, 읽기에 따라 달리 읽혀지고 깊이 읽혀지는 마법과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