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영방송 PBS의 10부작: 베트남 전쟁 The Vietnam War 총 상영시간 18시간, 10부작으로 만들어진 미국 공영방송사 PBS의 다큐멘터리 [베트남전쟁] 은 보기 드문 수작이다. 전쟁의 발발과 전개에 대한 세밀한 역사-정치적 분석과 함께 참전했던 군인, 그리고 자신의 참전을 회상하는 현 시민들의 깊고 진지한 반성을 담아내고 있다. 이 시리즈의 감독은 켄 번즈 Ken Burns 와 린 노빅 Lynn Novick 이며 이 시리즈에는 <전쟁에는 단 하나의 진실도 없다>는 부제가 붙어 있다. 본 작품의 제작기간은 총 10년이며, 2017년 미국에서 방영되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80여명의 미군, 북베트남 장병, 베트남민족해방전사, 남베트남 장병, 남북베트남과 미국의 정치인, 언론인, 정책가, 평화운동가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가족들도 출연하여 깊은 증언들을 나눈다. 이들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참전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의 증언이 이 작품의 줄거리와 내레이션을 구성하고, 여기에 새로운 영상과 가족들의 홈비디오, 복구한 옛 영상자료와 대통령 육성 녹음 등 정부 기밀자료까지 망라하여 베트남 전쟁의 정치적 허구와 인간적 진실을 모든 각도에서 조망한다. 주한미국대사를 지냈던 도널드 그레그(전직 CIA)와 베트남 전쟁에 관한 소설 <전쟁의 슬픔>을 집필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작가 바오닌도 중요한 증언과 성찰을 남기고 있다. 증언들의 톤은 대부분 슬프고 회한에 차 있고, 전쟁의 기만에 대한 분노와 깊은 반성으로 채워진 콘트라베이스의 톤이다. 10부는 대략 시기별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 “데쟈뷔”(1858-1961)는 프랑스 식민지로부터 독립을 추구하다가 분단되는 시기이며, 2부 “호랑이 등에 올라타다”(1961-1963)는 공산주의세력의 확장과 미 케네디 행정부의 개입초기를 그린다. 이후 민간인 학살과 반전 평화운동과 닉슨 대통령의 대기만극 워터게이트를 거쳐 마지막 10부는 “기억의 무게”라는 제목으로 남베트남 함락과 이후 후유증을 다룬다. 베트남전쟁과 관련된 한국 참전 장병들의 증언과 기록에는 이 다큐에서 보여주는 성숙한 인식과 반성적 성찰이 아직 없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염두에 두고 볼 때, 국내에서 베트남 참전이 대대적으로 강조된 것에 비해 본 시리즈 10부작 어디에도 한국과 한국군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역시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보인다. 본 작품 <베트남 전쟁: 전쟁에는 단 하나의 진실도 없다>는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서 한글 자막과 함께 볼 수 있다. 또한 국문으로 출간되지는 않았으나 같은 제목의 영문책자가 더 많은 내용을 담아 출간되기도 하였다. PBS 웹사이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