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책에 실린 서평인의 추천의 글입니다.) 평화 만들기에 관한 종합적이고 깔끔한 입문서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짧은 입문서이지만 평화 만들기의 체계와 내용을 모두 함축적으로 담았다. 그 개념은 여기서 ‘평화 세우기’이다. 그래서 평화의 체계를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들의 첫 출발로 아주 유용한 책이다. 놓치는 주제가 없는 점이 돋보인다. 저자 리샤 셔크는 이스턴 메노나이트대학교 갈등전환과정에 참여한 수천 명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를 통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러한 경험과 지식을 길지 않은 설명으로 하나씩 요약하며 재구성해낸 솜씨가 돋보인다. 그러면서도 모두 하나의 책에 모아놓은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평화 세우기 분야의 전체를 간명하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도 좋아할 것이다. 이 책은 의도적으로 무시되어온 진실을 다시금 드러낸다. 실제로 평화를 실천하는 사람과 그 길이 꽤 많이 있다는 진실. 그 속에서 실용적인 지혜가 충분히 쌓였다는 진실. 그 사람들과 그 지혜가 매우 체계적이라는 진실. 그리고 모든 형태의 폭력이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 역시 매우 통합적이어야 한다는 진실이 이 책에서 다시금 강조된다. “갈등을 뒤흔들어라” - 리샤 셔크는 갈등을 조절하려고만 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제안을 던진다. 체계적인 평화 세우기에서 갈등은 경우에 따라 격화되기도 해야 한다. 단 비폭력적으로. 갈등을 뒤흔든다는 입장은 적극적인 개입을 시사한다. 이 책이 목표로 하고 있는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평화세우기의 비전은 적극적인 개입을 전제로 한다. 적극적인 개입은 체계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비전과 체계성이 만나면 실천의 양상도 무척 달라질 것이다. 멋진 평화실천 입문서를 한국 사회에 선물해 주신 번역자 김가연님의 노고에 큰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책: 리샤 셔크, 『전략적인 평화 세우기』 (김가연 옮김, KAP 출판, 2014)서평: 이대훈, 20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