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파울루 프레이리의 『페다고지』, (남경태 역, 그린비, 2018) 변화를 위한 교육, 평화교육에 관심 있는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50여 년간 지속적으로 추천하는 책이다. 이 책을 건너뛰고 비판적 사유, 해방, 페다고지, 평화교육을 생각하기 어렵다. 여러 번역본이 출판되었다. 그린비의 책은 파울루 프레이리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해방임을 알리고, 평생을 통해 이를 실천한 20세기의 대표적인 교육사상가. 브라질의 빈민지역 헤시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보아온 프레이리에게 민중의 굶주림과 고통은 언제나 해방의 과제였다... 1964년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체제전복 혐의로 투옥되었고, 석방된 뒤에는 1979년까지 망명생활을 하면서 전 세계 28개 대학에서 명예교수를 지냈다. 프레이리는 경제적으로 무력하고 정치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상태를 ‘침묵의 문화’라고 규정하고, 이를 영속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교육제도 대신 인간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존의 교육을 사회의 질서에 순응케 만드는 ‘은행 저금식 교육’이라고 비난하며 ‘문제제기식 교육’을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주장이다...” 『페다고지』의 원제는 『억압받는 사람들의 페다고지』이다. 주요 내용은 피억압자를 위한 교육의 정당성, 억압자와 피억압자의 모순 및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 억압의 도구로 이용되는 ‘은행 저금식’ 교육 비판, 해방의 도구로 이용되는 문제제기식 교육 개념, 자유를 실천하는 교육의 본질, 생성적 주제의 탐구와 비판적 의식의 자각, 해방 도구로서의 대화, 반대화적 행동 이론과 그 특징, 대화적 행동 이론과 그 특징 등이다. 몇 가지 인용 - “비판적 사고란 세계와 인간이 보이지 않는 연대감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분법을 버리는 사고이며, 현실을 정태적인 실체가 아니라 과정으로서, 변화로서 파악하는 사고, 행동과 분리되지 않고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현실 속에 빠져드는 사고를 말한다.” “말에는 성찰과 행동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이 양자는 근본적으로 상호작용하므로 부분적으로라도 하나를 버리면 다른 하나도 즉각 손상된다. 프락시스가 없는 참된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참된 말을 하는 것은 곧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오직 비판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대화만이 비판적 사고를 낳을 수 있다. 대화가 없으면 의사소통이 없고, 의사소통이 없으면 진정한 교육이 불가능하다.” “(주류의 이념과 언어로) 코드화된 상황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부분에서 전체로 갔다가 다시 부분들로 돌아와야 한다. 또 이를 위해서는 주체가 객체 속에서 자신을 인식해야 하며, 객체를 주체 자신이 다른 주체들과 더불어 존재하는 상황으로 간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