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이에게너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다좀 전에잠을 자다가 꿈을 꾸고 깨어났는데오늘은 너한테 꼭 고백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이 편지를 보고네가 달아나지 않았으면 좋겠어내 마음이 너한테 닿을 수 있을까? -영화 ‘너와 나’ 중에서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오후, 이상한 꿈에서 깨어나 친구 하은에게 달려가는 세미.서툴게 전하려고 했던 마음이 엇갈리며 한편의 모험 영화같은 하루를 보내고,한 사람은 도착하지 못할 제주도로 향하는 세월호에 오르고,다른 한 사람은 떠난 친구가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영화 ‘너와 나’의 두 친구는 다시 만나지 못했습니다.그렇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 행복했을 것입니다.하지만 그 친구들과 달리 끝내 가 닿지 못한 마음을 품은 채 우리 곁을 떠난,우리가 떠나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그리고 그들이 떠난 지 10년이 되는 해가 되었습니다.그렇게 2014년 봄을 떠나와 열 번째 봄을 기다립니다.지난 10년 동안 무엇이 달라졌는지 의문을 품고 말이죠. 3년 반 동안 세상에 꼭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들을 모아온 발신해 온 Words To Share가이 말들을 마지막으로 안녕을 고하려 합니다.전하려 했던 말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세상은 아직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데이쯤에서 우리의 마음을 갈무리하게 되었습니다.하지만 닿지 못한 마음은 어떻게든 전해질 것입니다.사랑이란 그런 것이니까요. *조현철 감독의 영화 ‘너와 나’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숨긴 두 소녀가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 겪은 일들을 담은 작품입니다. 세월호를 직접 이야기하지 않지만, 세월호 참사로 너와 내가 무엇을 잃은 것인지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