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PI 10월 정례세미나 소식을 전합니다:) 10월의 마지막 수요일, TEPI 연구위원님들과 피스모모 진행자 선생님들이 세미나를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모여 앉았습니다. 이 날은 오주현 연구위원님의 발제로 채워졌어요. 현재 예술 치유 기업 '예술약방'을 운영하고 있는 오주현 연구위원님은 "예술의 아름다움과 공동체 치유"라는 주제로 활동이 곁들여진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각자가 경험했던 "예술의 아름다움"을 나누면서 세미나를 시작했는데요. 아름다움이라는 범주가 참 다양하고도 넓은 경험을 포함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주현 연구위원님은 이렇게 다양한 '아름다움'을 모두가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셨어요. 방임과 학대로 고통을 받았던 아이들과 예술 치유 작업을 진행할 때, 처음에는 집중을 하지 못하였던 참여자들이 공동의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나도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몰입의 순간이 있었다고 해요. 누구나 '미학적인 반응'*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표현예술치유의 창시자 파울로 닐(Paolo J. Knill)이 이야기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이야기해주셨어요. 파울로 닐은 '아름다움이 생명에 필수적인 에너지'라고 하며, 칸트가 이야기한 완벽함만이 아니라, 부조화도 아름다움에 포함시켰는데요. 이는 자신의 삶에 반응하게 되는 단초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미학적 반응"은 다음과 같은 것을 말해요 오주현 연구위원님과 예술 치유 작업을 했던 아이들이 '천사가 동굴에서 꺼내주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대요. 예술은 누군가에게 현실에서 벗어나 초월적인 행복감을 경험하게 해주는 힘을 발휘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각자 '미학적 반응'을 창조하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시셀 쥬자바의 Bred dina vida vingar을 듣고 음악이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키워드 중심으로 적어보았어요. 그리고 그 키워드를 모아 공동의 시쓰기를 해보았습니다. 음악이 걸어오는 말을 듣고 있는 연구위원님들! 바다 건너 부드러운 바람자장자장 소리같네맑고 투명하게 걸어오는소소한 생의 아름다움깊이를 알기 어려운 마음이어도 괜찮아당신을 초대하는 마음의 소리 천국의 소리눈물이 앞을 가려도깊은 바다같은 고요함 속에 나의 안식이 있네후회하고 있니? 힘들었겠다흘러가도록 둬도 괜찮아바람불듯이 위로와 평화를 느껴봐섬세하고 아름다운 생 빛 눈물 그리고 희망 연구위원님들과 진행자 선생님들이 함께 만든 공동의 시에요. 한 줄 한 줄 다른 사람의 마음에서 나온 것들이지만, 오묘하게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지요? 그 다음은 마음을 둥둥 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손이 가는대로 그림을 그려보았어요. 그리고나서 나에게 해주고픈 이야기를 써보았는데요. 이 과정 전에는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선언하는 문장을 쓰기도 했어요. 모든 과정이 한 데 어울어져서 내가 원하는 나로 이끌어 줄 힘 있는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예술이 주는 오묘한 편안함과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를 머리와 마음으로 한껏 느낄 수 있는 세미나였어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예술 치유 워크숍을 하는 기회를 마련해보기로 약속하며, 세미나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다음 세미나는 12월 13일 화요일에 윤세라 연구위원님의 발제로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