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2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제닌 난민 캠프에서 알 자지라 특파원 쉬린 아부 아클레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습니다. 제닌 난민 캠프는 민간인과 이스라엘 군의 충돌이 지속되고 있는 곳으로, 당시 알 자지라 취재팀은 ‘프레스’라고 적힌 조끼와 헬멧을 착용하고 있어 충분히 식별가능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이스라엘 군에 의한 민간인 탄압을 보도하려는 아부 아클레를 표적 살해한 것이라는 비난에 힘이 실리는 이유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쉬린 아부 아클레의 사망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쉬린 아부 아클레는 팔레스타인 출신 기자로, 1994년에는 팔레스타인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라디오 ‘보이스 오브 팔레스타인(Voice of Palestine)’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으며 꾸준히 팔레스타인의 실상을 보도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2018년 3월부터 지금까지, 약 140명의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이 이스라엘 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2021년 취재 활동 중 살해된 언론인은 46명이라고 합니다.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자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했던 쉬린 아부 아클레, 그가 위험을 뚫고 전해주었던 소식들은 분명히 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바꾸었습니다. 2차 인티파다를 비롯 여러 분쟁 현장을 취재한 첫 아랍 여성 기자였던 쉬린 아부 아클레의 삶을 함께 기리며 그의 말을 함께 기억했으면 합니다. “현실을 바꾸기는 어려웠을지 몰라요, 하지만 시민들의 목소리와 메시지를 전달할 수는 있었으니까요. “It might not be easy to change the reality, but at least I was able to convey the people’s message and vo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