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TEPI 4월 정례세미나"공간으로 분단의 일상성 비판적 읽기" 일시: 2022년 04월 15일발표자: 최영진 연구위원 2022년의 첫 연구소 세미나가 최영진 연구위원님의 발제로 진행되었습니다.연구위원들을 포함 약 15명의 참여자분들이 자리에 함께해 주셨어요! 이번 세미나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TEPI 연구위원과 피스모모 평화진행자들께만 공개하여 진행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최영진 연구위원님은 평화·통일교육 콘텐츠인 "분단의 일상성, 비판적으로 읽기 1권: 이론편" 집필에 참여하셨는데요. 공간으로 분단의 일상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공간/영토와 관련하여 1970년대 이전까지 공간은 절대적인 것으로 여겨졌는데요. 1970년대 이후, 공간을 상대적이고 관계적인 것으로 이해하며, 영토 또한‘사회적인 생산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통일과 관련하여, 이전에는 영토를 통일의 결과로 따라오는 것으로 이해하여, 통일의 과정에서 의미있게 다뤄지지 않았는데요. 공간이 균질하지 않고, 영토가 이동적이라고 이해한다면, 통일 또한 차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죠. 일상에 스며있는 분단 분단의 일상성, 비판적으로 읽기 1권: 이론편, 37쪽 서울과 평양이 비균형적으로 고도 발달한 것, 서울이라는 도시 내에서도 강남이 더 발달한 것은 군사적인 이유(한강 이남 지역이 피난하기 쉬움) 때문입니다. 서울 내에도 군사시설이 산재되어 있죠. 분단의 일상성, 비판적으로 읽기 1권: 이론편, 50쪽 또, 한강이라는 큰 강을 교통로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한강 하구가 군사 지역에 포함되어 접근 불가하기 때문이죠. 이 외에도 유사시를 대비한 공간(유진 상가- 청와대 수호, 여의도 공원- 활주로로 이용), 안보의 상징물등이 서울 곳곳에 위치합니다. 참여자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류한주: 파주에 살고 있어요. 집 앞에 군 소총 사격장이 있어서 매일 훈련소리가 들립니다. 과거 사격장이 처음 조성될 때 부터 주민들은 군에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고 지냈어요. 파주에 조성된 아파트 단지 또한 북한의 남침로를 바라보고 있다는 추측만 했었는데, 오늘 발제를 통해 유사시를 대비하여 의도적으로 설계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영진: 이전에 만났던 진해 출신 대학생은 고등학교 시절 실내 체육관이 없어서 실내 농구를 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군사 시설에 따른 고도 제한 때문에 진해 고등학교는 대부분 실내 체육관을 짓지 못합니다. 김가연: 우리들은 군사기지에 대한 결정권을 발휘하지 못하고 살지요. 반환된 미군기지인 춘천 캠프페이지의 경우에도 주민들이 영토 사용에 대한 결정권을 발휘하지 못한 경험이 이어지고 있어요. 조미수: 우리나라에서 통일 담론은 남한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고의 틀에서 해외동포들에게 분단은 어떤 의미여야 하는지 의문이에요. ‘포스트 영토’ 혹은 ‘탈영토’의 사고로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요? ‘통합하여 하나 됨’이라는 통일의 한계를 어떻게 넘어갈 수 있을까요? 문아영: 탈영토화를 철학적으로 사유하며, 국가 중심의 사유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안보화된 공간들을 지자체에서 개발 논리를 내세우며 없애고자 하는데, 이런 흐름은 옳은 것일까요? 헌법 조항에 제시된 고정화된 주체로서의 국가를 넘어서서, 위/아래를 횡단하며 (필요하다면) 입법을 통해 변화를 만들 방법은 무엇인가요? 이대훈: 교육 공간을 구성하는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공간을 해체하고 재구성할 때, 무엇으로 공간을 구성해야 하는지, 상징물 등의 공간 구성 요소들을 통해 기억/스토리텔링이 가능한데, 이러한 아젠다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공유된 기억이 있고 삭제된 기억들이 있을텐데, 탈영토와 공간 재구성을 통해 탈분단 이야기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도요. 한광희: 피스큐레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적비와 이 주변의 공간 구성이 이야기하는 스토리를 살펴보게 되었어요. 경험에 따라 공간이 다르게 느껴지는데요. 국가와 분단을 영속시키는 공간에는 추모비나 태극기가 있죠. 그렇다면 탈영토, 탈국가의 관점에서는 추모 공간을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을지 질문하게 됩니다. *최영진 연구위원님의 발제 내용이 담긴 교육 자료 원문은 여기서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