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2018년 겨울호 (통권 182호)에 실린 피스모모 문아영 대표와 장용훈 기자, 정도상 소설가, 정용민 교사의 대화입니다. 참여자들은 정용민 교사의 진행으로 인터뷰 형식으로 답하며, 과거 안보교육의 문제점과 향후 한반도 평화교육의 나아갈 길에 대해서 논합니다. <본문에서>"저는 평화는 다양성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정체성과 타자성을 충분히 인정할 때가 평화로운 상태죠. 그런데 통일이라는 말에는 다양성이 아니고 단일성을 추구하는 것 같은 뉘앙스가 있어요. 통‘일’이니까요. 그런데 진짜 통일을 하려면 ‘통이’ ‘통삼’ ‘통다’가 되어야 합니다." (정도상, p. 353) "...나라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에 대한 적개념을 주입하는 교육이 국가 주도로 오래 이뤄졌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거의 없어요. 그 교육들이 잘못된 건 교육내용이 서로 상충한다는 데도 있습니다. 북한은 한민족이니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목표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북한을 항상 경계하고 적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거니까요. 평화의 핵심 전제인 상호신뢰가 형성되는 게 불가능한 교육과정이었습니다." (문아영, p. 358) "평화교육은 다름을 인정하는 바탕에서 같음을 찾아나가는 작업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다른 상대를 포용하지 못하면서 2700만 북한주민과 공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평화교육은 한반도와 정치와 현실을 넘어서는 개인의 ‘인성’의 영역 에 이르러야 할 것 같습니다." (장용훈, pp. 361-362)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