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금 우리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무기로는 더 이상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전 상원의원이자 PNND 초대의장이었던 더글러스 로쉬는 말합니다: "핵무기로도 또는 전 세계의 군대를 다 모아도 코로나19를 막을 수 없다. 더 크고 더 좋은 무기로 만드는 낡은 방식의 안보는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다." (PNND: Parliamentarians for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Disarmament, 핵비확산과 군축을 위한 의원네트워크)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안전보장을 위해 필요한 새로운 상상력은 무엇일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연설을 통해 '인간안보'를 국정의 중심 과제로 삼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오늘날의 안보는 전통적인 군사안보에서 재난, 질병, 환경문제 등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요인에 대처하는 ‘인간안보’로 확장되었습니다. 모든 국가가 연대와 협력으로 힘을 모아야 대처할 수 있습니다." (취임 3주년 특별연설, 2020년 5월 10일) 그의 말처럼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쟁 혹은 침략으로부터의 안전만이 아니라 재난, 질병, 환경문제 등 매우 다양하게 확장된 위협들로부터의 안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위협들의 특징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경과 민족을 초월하여 나타나는 위협들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안보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와의 공조, 세계시민들과의 연대와 협력이 필수적이 되었습니다. 물론 세계와의 연대와 협력은 전쟁과 침략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안보를 위한 전제는 어느 때 보다 더 강력하게 국가주의에 기반한 군사안보를 넘어서야 할 도전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안보전략은 이제 '나만을 위한 안전, 우리만을 위한 안전'에서 '모두를 위한 안전'으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네'(thou)가 안전하지 않으면 '나'(I)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으며, 역으로 '나'의 안전이 '모두'의 안전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TE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