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적 안보 자료 소개] World Beyond War의 『전쟁의 대안: 글로벌 안보체제』 (2017, 2018) 이 책은 [전쟁을 넘어서는 세상(World BEYOND War)]라는 국제평화단체가 제안하는 미래의 청사진이다. 이 단체의 모토는 “모든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글로벌 운동”이다. 평화운동의 핵심 의제에는 전쟁의 제한, 합리화(규범화), 종식이 포함된다. 그 대안에는 현재의 군사력 중심, 국가 중심의 안보체제를 다른 체제로 대체하는 일이 포함된다. 이 책에서는, 전쟁의 제한이 아니라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대안적인 글로벌 안보체제를 제시한다. 그리고 그에 필요한 시민들의 탐구 주제와 행동 과제를 제시한다. “전쟁을 완전히 없애자”는 제안은 이상주의자의 꿈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객관적 근거와 20세기의 군비경쟁을 찬찬히 알게 되면 매우 현실적으로 들리게 된다. 인류가 등장하고 존속한 시간의 단 5%에 해당되는 지난 1만 년만이 ‘전쟁기’이며, 95%의 시기는 그렇지 않은 ‘평화기’이다. 인류의 유전자와 본성에 전쟁은 없다. 지난 1만년 전쟁기에 형성된 문화와 제도의 본성에는 전쟁이 있다. 그 1만년 전쟁기 중에서도 지난 백년은 전례없는 총체적 전쟁체제(total war system)의 시기이다. 20-21세기초반의 총력전 체제는 암울하게도 인류의 영구전쟁 상태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의 무기화, 우주의 전장화, 기계학습, 킬러로봇과 드론 등 자율무기, 전세계의 전장화 등이 이를 웅변한다. 지난 1만년이 전쟁기라고 불린다면, 지난 1백년은 총력전쟁기로 불려야 할 것이다. 생태위기를 포함하면 대멸종-총력전의 시기이기도 하다. 그만큼 우리는 매우 특수하고 폭력적인 시기에 살고 있다. 이러한 판단에서 출발한 『전쟁의 대안: 글로벌 안보체제』는 평화운동의 3가지 핵심 접근법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첫째는 군사화된 안보를 탈군사화하는 것이며, 둘째는 폭력에 의존하지 않는 갈등 관리이며, 셋째는 변혁된 문화 즉 평화의 문화를 이루는 것이다. 한반도에 이를 대입하면, 남북한이 정치적 대화와 경제협력을 통해서 군사적 충돌과 군비경쟁을 축소하는 일이고, 남북한 분단과 대치를 정치적 협상으로 관리하는 갈등관리이고, 남북한 화해와 교류를 통한 적대감 해소가 된다. 이러한 접근법이 현 안보체제에 대한 분석과 대안 제시로 연결되고, 구체적인 틀(framework)과 과정 및 방법론을 가지면, 이러한 과제는 더 이상 추상적 염원에 그치지 않는다. 구체적인 행동계획, 평화체제를 위한 행동계획이 된다. 이 책은 그러한 계획서이다. 안보의 탈군사화는 안보의 군사력 의존도를 축소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갈등 관리의 비폭력화는 갈등관리 제도의 개혁과 신설에 역점을 둔다. 평화문화 창출 전략은 사회문화적 가치와 원리를 정립하고 확대, 적용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평화체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맞춤형으로 제시하고 있다. 2017년도 책은 4판인데, 최근 2018년도 5판도 발간되었다. 이러한 자료는 국제관계학과 평화학 전문가들과 평화운동가들의 오랜 협업의 산물이다. 완결된 청사진이 아니라 협업과 토론을 통해 계속 완성시켜나가는 청사진이다. 평화연구와 평화실천의 의제가 매우 정교하게 정리되고 종합되어 있다. 이런 논의의 장에 한국 평화운동의 참여는 아직 눈에 띠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과 같은 미래 비전형성에 한국이나 동아시아의 목소리나 경험은 그다지 반영되고 있지 않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이 책을 구할 수 있는 [전쟁을 넘어서는 세상(World BEYOND War)] 웹사이트는 https://worldbeyondwar.org/. 평화의 비전전쟁 종식 청사진현 글로벌 안보체제를 새로운 안보체제로 대체하는 것이 왜 필요하고 왜 바람직한가? - 누구를 위한 안보인가, 대안안보체제란, 전쟁의 양상...우리가 평화체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 평화체제를 위한 노력이 더 많다, 이미 많이 변화시켰다, 가부장제에 대한 도전 지속, 공감과 협력의 전통, 시스템에 대한 이해...대안적 안보체제의 윤곽 (1) 안보의 탈군사화, 비공격적 방어태세, 비폭력 시민방어력, 군축... (2) 분쟁의 관리: 유엔의 개혁, 국제제도의 강화, 동맹의 해체, 여성의 역할, 조기경보... (3) 평화 문화의 형성: 새로운 스토리텔링, 전쟁 신화 허물기, 지구시민권, 평화교육과 평화연구의 확산, 평화언론, 종교의 성전론과 정의로운 전쟁론 포기...대안적 안보체제로의 전환- 부록: 참고자료, 관련 동영상, 관련 평화단체 목록 (인용시 출처 표기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