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8일 여성의 날에 올리는 [책소개]신시아 인로의 『군사주의는 어떻게 패션이 되었을까: 지구화, 군사주의, 젠더』 (김엘리, 오미영 역, 바다출판사, 2015) 2007년 발간된 이 책의 원제는 『지구화와 군사주의: 페미니스트들이 연관성을 찾다 Globalization And Militarism: Feminists Make The Link』이다. 영문판 표지도 인상적이다. 군사주의 비판에서 너무 중요한 신시아 인로 Cynthia Enloe의 책을 정성들여 번역한 김엘리와 오미영은 저자와 책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카모플라주하는 군사주의... (저자는) 글로벌 패션산업과 제3세계의 저임금 노동 구조, 군사화된 사회문화 열풍과 식민주의, 군수 산업과 패션 산업의 정치적 결탁 등 그 의상을 구성하는 다각적인 정치학을 구슬 꿰듯 풀어갈 것이다. 젠더가 세계를 움직인다. 신시아 인로는 우리의 세계를 면밀히 탐색하도록 독자들에게 페미니스트 호기심을 발휘하라고 권유한다. 페미니스트 호기심이란 당연한 것, 자명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새롭게 문제를 제기하고 물음을 던지는 일이다. 한국 사회에서 글로벌한 군사주의를 주시한다는 것... ‘군사력 강화는 평화다’라는 사유가 동북아를 강하게 지배하는 한, 통일이 평화를 가져온다는 희망은 부실하다. 군사화되고 남성화된 국가 간의 경쟁 속에서 한국이 ‘슈퍼 파워’를 모방하며 강대국의 욕망을 좇는 한, 평화는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 호기심으로 군사주의를 읽어내는 것은, 나이키 운동화는 어떻게 군사화되었을까, ‘남성다움’에 목숨을 건 대통령들: 국가 안보의 군사화, 군대는 여성성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군대 내 여성 깊이 읽기, 일상은 어떻게 군사화되는가, 군사주의라는 옷을 어떻게 벗을 것인가 - 책은 이러한 질문과 그에 대한 응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몇 가지 인용 - “군사화된다는 것은 군사적 가치들(예컨대 위계질서와 복종, 무력 사용에 대한 신념)을 택하여 그 자체를 더 중요하게 여기며, 군사적인 해결 방식을 각별히 효율적이라 생각하고, 군사적 태도로 접근하는 것을 최선으로 여겨 세상을 위험한 곳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수세대에 걸쳐 일어나거나 특정한 트라우마에 대한 대응으로 갑작스럽게 일어날지도 모른다... 가장 군사화된 사람은 시민들이다.” 신시아 인로는 “국제 정치학, 여성학, 사회학, 군사주의와 젠더 연구에서 명성이 높은 세계적인 학자다. 평화, 안보, 군사화, 다국적기업 등의 국제 정치학 주제를 젠더 및 여성주의 관점에서 다루어 남성 중심의 국제 정치학 학계의 인식을 바꾸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특히 일상에 숨은 군사주의와 안보 문제를 드러내고 분석하는 통찰력을 선구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