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자료 보기(영문) 기록: 김가연 (피스모모 평화/교육 연구소 연구실장) 9월의 마지막 화요일, 피스모모 평화/교육 연구소의 특별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니컬슨 키트님의 발제와 함께한 오픈 세미나였는데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정례 세미나' 일정 사이에 외부 발제자와 함께 온오프라인으로 열렸습니다. 발제를 맡아주신 니컬슨 키트님은 피스모모와의 여러 인연 덕분에 연결된 분입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국제협력학 박사 과정 중이며, 여러 기회를 통해 비판적 공감, 감정 지능, 페미니즘, 반제국주의 관점을 기반으로 문화 간 협력, 대화, 정의 기반 평화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키트님은 예술과 문화가 피스빌딩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이론부터 사례까지 종합적으로 다루어주셨습니다. 예술이란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의미와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이자 스토리텔링의 중심이 되는 어떤 것이라고 짚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영향을 주었던 예술에 대해 잠시 나누어보았어요. 각자의 이야기와 경험한 예술의 형태는 매우 다양했지만, 예술은 '빈곤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에너지, 희망, 초월'이며, '벽을 무너뜨리고 연결하는', 그리고 '미래와 상호작용하며 미래를 보여주는 일'임을 확인했습니다. 예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이 아니며, 다분히 정치적이라고 정의내리기도 했는데요. 예술과 문화 기반의 피스빌딩(Art and Culture Based Peacebuilding, ACBP) 방법론을 소개하며,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일에 예술이 꼭 포함된다고 짚었습니다. 더불어 정체성 - 소통 - 공감(ICE: Indentity - Communication - Empathy) 모델을 통해 평화교육과 피스빌딩에 예술이 작용하는 지점들을 또렷히 발견했는데요. 집단적인 경험을 통해 연결되고 정체성을 형성하며, 공감의 영역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프로세스가 평화교육과도 닮아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피스모모의 교육은 예술적 표현과 연극적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활동들이 많은데요. 문화와 예술의 힘이 평화교육에 자연스레 적용된 사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예술의 한계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래 갈등 모델에서 다루는 9가지 갈등 단계 중 예술이 가장 효과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것은 1-3단계, 즉 소통으로 갈등을 전환할 수 있는 단계라고요. 예술은 여러 갈등 전환과 중재 도구 중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고 보탰습니다. 키트님이 직접 진행한 인터뷰 프로젝트도 사례도 볼 수 있었어요. 나이로비와 호주, 터키와 아르메니아 국경 등의 갈등 상황에서 예술을 피스빌딩에 적용했던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젝트(AHA!, Arts for Humanity Autobiography)사례들을 인터뷰한 것이었는데요. 서로 적대하는 갈등 당사자들이 참여적 연극이나 독백극 등에 참여하면서, 다른 공간에서는 가능하지 않았을 공감에 기반한 대화들을 나눌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전쟁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하는 가자지구의 어린이들이 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정체성을 상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예술과 문화만이 가능하게 하는 피스빌딩의 역할을 확인하게 했습니다. 그동안의 연구를 아낌없이 피스모모 평화/교육 연구소 커뮤니티와 나누어 주신 니컬슨 키트님께 감사하며, 또 여러 기회로 교차하며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발표자료 보기(영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