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황용하 연구위원 많은 이가 안보를 이유로 군사비 증강을 주장하고 자체 핵무장을 외치는 요즘 피스모모 평화/교육 연구소(TEPI)의 4월 정례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과 테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신강협 연구위원님이 멀리 제주에서 직접 피스모모의 공간 '커먼스퀘어'를 찾아주셨습니다. 이번 세미나에는 온오프라인으로 30여분이 함께해주셨어요. '제주에서 평화권 고민하기 그리고 행동하기'라는 주제로 발제가 진행되었는데요. 신강협 연구위원님을 비롯하여 '제주비핵지대' 선언에 함께 힘써주시는 학계 전문가, 활동가 분들이 평화권과 그 달성을 위해 얼마나 고뇌하셨는지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항상 거시적인 관점에서 정치나 국제관계를 바라보던 제가 사람, 존중, 위로 등 어떻게 보면 당연시 여겼던 개념 및 존재들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하고 오만했는가를 성찰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신강협 위원님께서 집중적으로 다뤄주신 제주 비핵지대 논의는 전쟁의 반대 개념으로서의 소극적인 평화를 고민하는 단계에서, 권리로서의 평화를 능동적으로 달성하려는 목표로 한 발자국 전진한 고민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시민사회로부터 시작된 발걸음이기에 그 의미가 더더욱 큰 것 같고요. 저항하는 힘이 곧 변화를 이끄는 힘이라는 신강협 연구위원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도 하면 보통 '관광지'라는 시각으로만 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현재 제주의 군사기지화, 전략적 핵자산의 제주 전개 등의 현안이 고조되면서 제주 시민들의 평화권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제주 비핵지대의 공론화는 지역의 평화적 삶을 구체화시키는 비전이며, 더불어 동북아시아 비핵지대와 연계된다면 역내 평화 달성의 필요성에 대해 경종을 울릴 수 있는 기념비적인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신강협 연구위원님은 지난 4월 19일에 '제주 비핵지대를 위한 평화선언 준비토론회'에서 제주 지역의 목소리를 한 차례 모아냈고요. 앞으로 제주도의회와의 협력을 통해 비핵지대 구상을 '조례'로 발의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강협 연구위원님은 비핵지대 구상이 "기존에 결정된 것에 틈새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셨는데요. 공론에서 발전하여 실제로 제주 비핵지대가 구성되고 제주도가 평화의 섬이 되는 그 날까지 지켜보고 함께하겠습니다! 다음 정례세미나는 7월 마지막 주중 진행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