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기고] 분단 사회에서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피스모모 평화/교육 연구소 연구위원 영철이 <일다>에 2022년 8월 16일에 기고한 글을 공유합니다. 이 글은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과 공격이 심각한 백래시 시대, 다양한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로 다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백래시 시대, 페미니즘 다시 쓰기” 스무 편 중 하나입니다. 원문 바로가기 평화/교육활동가로서 나의 고민은 이 지점과 연결된다. 두려움의 감정이 여성혐오와 적대시의 핵심 기제라면, 그것을 안전하게 드러내고 나누는, 두려움을 토닥이는 교육의 역할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 말이다. 동시에, 두려움의 감정을 오히려 이용하거나 강화시키는 교육에 대해서도 비판할 필요가 있다. 노골적인 적개심을 담은 교육은 사라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여전히 학교 교육에서는 군부대, 보훈처 등과 계약을 맺고 나라사랑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군 복무를 수행하는 상당한 수의 남성들은 ‘정신전력’ 함양을 위해 정훈교육과 군사훈련을 받게 된다. 더 많은 권한, 심지어는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며 군인이자 보호자가 되어가는 남성들이 타자를 피보호자가 아닌 ‘동료 시민’으로 만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군인-보호자 남성성을 습득하는 체계적인 교육이 한쪽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 배운 것을 잊어버리고 타자와 동등하게 만나기 위한 ‘재사회화’ 교육을 해볼 수는 없을까? 실제로 UN은 무력 분쟁이 끝난 지역에서 분쟁에 참여한 소년병을 포함한 모든 군인들의 재사회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성차별주의도, 전쟁 체제도 함께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독립적으로는 서로를 넘어설 수 없기에, 거대한 구조 앞에서 한 번의 교육과 만남의 효과가 미약해 보이는 순간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인간 존재 내부의 중요한 심리 변화가 결여된 공적 질서의 구조적 변화는, 심지어 그것이 혁명적일지라도 비효율적인 것이 되고 만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번의 만남과 감정의 나눔만큼 확실한 변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모두의 취약함, 서운함, 두려움을 안전하게 드러내며 서로 돌볼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세계를 변화시킬 어마어마한 힘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교육의 시공간을 평화운동의 ‘현장’으로 규정하며 힘을 얻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권력 없는 이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성차별주의와 전쟁 체제를 뛰어넘는 데 필요한 근본적인 변화이기 때문이다. - 본문 중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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