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은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었습니다. 덕분에 하루 쯤은 동료 시민의 어려움을 생각해 보게되었습니다. 이동할 수 있는 권리라는 너무나 당연한 권리 말이죠. 하지만 적지 않은 이들은 장애인들의 이동권 요구가 '불편'을 끼친다며 선을 긋고, 우리 사회에 놓인 경계, 틈, 턱을 다시 한 번 들춰보였습니다. 하루가 지난 21일,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장애인들은 지하철 바닥에 납작 엎드렸습니다. 동료 시민의 어려움을 유난스래 곱씹은 지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입니다. 지하철 문턱 위에 휠체어를 밀려는 이와 당기려는 이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아니 일방적으로 짓밟혔습니다. 장애가 있는 동료 시민들은 20년이 넘도록 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가수 정밀아는 '낮은 울타리 혹은 날선 경계가 없는' 광장을 노래합니다. '같은 목소리들과 다른 말들이 엉킨' 그래서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광장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전쟁은 '파괴와 죽음, 날 선 경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날 선 경계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전쟁이라면, 장애인과 비장애인, 계단을 오를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달릴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를 가르는 우리 사회는 전쟁 중입니다. 나와 같은 말이 아니라면 '견고한 높은 벽 그 반대편'으로 몰아내는 우리 사회가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뒤엉키는 넓은 광장이 되려면 어떤 마음과 행동들이 필요할까요? 저기 앞에 견고한높은 벽 그 반대편낮은 울타리 혹은날선 경계가 없는갈 곳이 없는 이와갈 곳을 향하는 이 숨지 않아도 되고숨길 것도 없는 곳같은 목소리들과다른 말들이 엉킨어떤 이의 어제와어떤 이의 미래가- 정밀아 정규3집 [청파소나타] 수록곡, 광장 中 Beyond the high-standing wall, Standing sturdy aheadWhere there are no low fences Or tense boundariesWhere those who have nowhere to go And those following their pathsNeed not hide,Nor have anything to hideSomeone's pastAnd someone's future, Tangled between the same voices And different words- Lyrics from The Square, Jeongmilla vol.3 [CheongPa Sonata]